어느 날 아빤 술에 취한 모습으로 소리를 질렀어 난 그저 화가 나서 그런 줄 알았어 난 너무 어렸네 분노가 섞인 절규는 불같았지만 온기는 없었고 그건 차가운 얼음에 댄 화상 같아 비명을 질렀네 지금 내 눈앞에 술병이 있었다면 난 울었을 거야 화가 난 게 아냐 내가 초라해서 난 울었을 거야 넌 잠에 드는 법도 모른 채 밤을 걷지 언제부터 넌 너를 속이고 밝게 웃지 아무도 너의 슬픔을 알아주지 않지 눈물을 감추기엔 네가 가여워서 못 버텨 넌 잠에 드는 법도 모른 채 밤을 걷지 언제부터 넌 너를 속이고 밝게 웃지 아무도 너의 슬픔을 알아주지 않지 눈물을 감추기엔 네가 가여워서 못 버텨 지금 내 앞에 술병은 줄었고 날 보며 웃는 너를 바라보네 내 모든 시간들을 깨웠던 니가 수줍게 했던 말 넌 불을 지른 거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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